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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 와호장룡, 그리고 두 번 결혼한 남자 이야기
오아시스 물고기

시인이 되길 갈구하던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유욕과 집착이 유난히 많은 역시 시인이 꿈이던 남자가 있었죠.

남자는 여자를 사랑한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사실은 시인이라는 명칭과 시인이 되고자 온 몸을 불사르는 시인지망
생의 좌절, 고통, 환희, 광기 등에 매료됐습니다.
'나는 왜 저 여자처럼 절실하지 않을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그의 집착은 12년이란 세월을 계속합니다.
그간 정상적으로는 볼 수 없는 별의 별 사건들을 다 치르면서
결국 여자와 결혼하였습니다.

그리고 1년, 예상된 일이었지만 여자는 집을 나갔고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어느 섬에 있다는 사람도 있고, 죽었다는 사람도 있었죠.
심지어는 혼자 여자를 기다리는 남자에게 그녀의 장모가 전화를 해
여자를 찾아달라고 할 정도로, 문제는 심각했습니다.
'그녀는 시인이 되지 못한 자신을 비관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그 남자는 다른 여자와 결혼식을 가졌습니다.
결혼신고도 하지 않았기에 신부는 전혀 일의 전말을 모르고 있었죠.
결혼식에 참가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씁쓸했습니다.

밤에 '와호장룡'이란 헐리우드식 짱개 영화를 보았습니다.
세상사를 떠나 득도를 하려고 산 속으로 들어간 사내(주윤발)와,
그 사내를 사랑하면서도 세상 속에서 담담히 살아가는 여자(양자경),
그리고 고관대작의 딸이지만 막연한 강호에의 삶을
갈망하는 여자(이름을 모르겠네).
이들이 엮어가는 '자유'에 대한 이야기였던 걸로 기억됩니다.

주윤발은 사실 사랑하는 여자를 피해 살았던 것이고
양자경은 주윤발을 사랑하지만 과거의 약속에 얽매여 살았으며
강호에 삶을 갈망하던 여자는 사실 귀천에 얽매여 살았다는 걸
이안 감독 특유의 고전주의적 카메라로 잡아낸 꽤 괜찮은 영화였습니
다. 그들은 모두 자유롭지 못했으며 전부 엄한 것에 인생을 탕진하고
살아왔던 것입니다.

나는 실종된 시인지망생 여자와 그녀와 헤어지고(?) 다른 여자와 결혼
한 남자를 떠올렸습니다.
그 여자는 시인처럼 살고 싶었지 시인이 될 수는 없는 여자였고
남자는 사랑을 하려 했지만 사랑할 수 없는 상태의 남자였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완전한 자유를 얻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꿈과 현실, 하늘과 땅 사이에 서 있는 조금은 불완전한 상태의 사람은
영원히 자유를 희구하지만 자유를 얻지 못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듯
합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 강호를 희구하던 와호장룡의 그 여자가 무당파 계
곡에 세워진 절 위에서 운무 속으로 뛰어내리는 장면은 완전한
자유를 향한 아름다운 인간의 몸부림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안 감독이 만든 짱개 영화에 나오는 날아다니는 인간들
(정말 중국영화에서 날지 못하면 바보인 것 같습니다)은 모두 새를
닮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새. 날개짓하는 그 모습만 봐도 열등감에 빠진다는 한 시인의 말이
떠오릅니다.
- 오아시스 열대어
2 . 13


178 . 참치케찹 볶음밥
승희

오늘 승희는 과감하게 참치오므라이스를 만들기루 했습니다.
것두 동생까지 끌어들여서..(8살 여아)
이름은 그럴듯하게 참치오므라이스라고 붙였습니다만 뭘
집어넣어야 할까... 고심한 끝에 참치통조림이랑 계란
여섯개.. 밥..식용유.. 케찹을 가지구 왔습니다.

근데 뭐부터 넣어야 하나...- - 음..아무래도 육류를
먼저 넣어야 할 것 같아! 라는 생각에^^; 참치는 육류가
아니지만 암튼 먼저 넣기루 했습니다. 아참..식용유를
넣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음.. 참치에는 원래 기름이
많으니까 안 넣어두 되겠지^^ 하는 생각에 달궈진 프라이
팬에 참치를 퍽퍽 넣었더니.. 참치가 고대로 눌어
붙어버렸습니다..ㅠ ㅠ 그걸 떼내려고 박박 긁다가 ..
음..윤활유를 넣어주자..하는 기발한 생각! (자동차냐..-
-;) 그래서 식용유를 퍼부었습니다.. 근데 이게 퍼버벅
튀더군요^^; 동생이랑 저는 사방으로 피했습니다. 저는
몸이 둔한 관계로 많이 맞았습니다.. 기름에,,ㅠ ㅠ
그래서 그 열기를 식히기 위해 머리를 굴리다가 밥을
집어넣었습니다. 그러니까 진정이 되더군요^^
밥을 넣고나서 계란 두개를 넣었습니다. 계란 역시
참치랑 사이좋게 바닥에 들러붙고.. 좀 긁다가 일단
넘어가고 케찹을 넣었습니다. 그랬더니 볶음밥에 간장을
넣을때처럼 엄청난 소리와 함께 케찹이 바닥에
붙었습니다.. 순간 당황해서 얼른 비볐습니다..

다 만들어진 참치 케찹볶음밥(이름은 멋진..) 을 접시에
담고 다음은 계란 후라이.. 밥을 덮을려면 아주 크게
만들어야 겠단 생각에 계란을 두개씩.. 계란 두개를
밥그릇에 풀어서 미리 간을 맞추고 (이렇게 안하면 계란이
소금 뿌리는 새에 타기때문에..ㅠ ㅠ) 프라이팬에 기름을
둘렀습니다.
근데 혹시나 타면 어쩌나.. 걱정이 됬습니다.. 그래서
식용유를 왕창 부었습니다.. 이러면 안타겠지...^^ 그리고
계란을 부었더니..계란을 후라이 하는건지 튀기는 건지..
식용유가 계란 위로 올라오고 난리가 났습니다.. 순간
놀라서 얼른 프라이팬을 잡고 계란을 어떻게든 해야하는데
저번에 휴지로 프라이팬 손잡이를 잡다가 휴지에 불이
붙었던 일이 생각나 헹주로 잡았습니다. 한참 난리를 피운
끝에 계란을 접시에 담았는데 조금 찢어지고 많이
탔습니다ㅠ ㅠ

그래두 좋은 언니가 되야지..하고 탄것은 내 접시에
놓고(ㅠ ㅠ) 그나마 사정이 나은 것을 동생에게
주었습니다^^ 첨에 준비한 밥에 계란을 얹고 케찹을
뿌리고.. (근데 오므라이스 이렇게 하는거 맞나요? - -;
) 기도를 하고 먹었습니다.. 냠냠 한참 먹는데 동생은
안먹고 딴짓을 하더군요... ㅠ ㅠ 먹으라고 애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한 숟갈 먹고... 저는 본보기를
보이려고 맛있는 척 먹다가 계란 후라이에 소금이 뭉친 걸
먹어서 토할 뻔 했습니다...ㅠ ㅠ 동생은 계속 딴
짓거리를 하고.. 결국 나만 다먹고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언니랑 가기로 한 곳이 있어서 같이 나가려고 하는데
언니가 나가다가 오므라이스를 보더니 활짝 웃으면서
희(동생)가 만들었어? 하구 놀랍다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17살짜리가 만든게 8살짜리가 만든걸루
오해받다니.. 솔직히 계란이 좀 많이 찢어지구 타기는
했지만..ㅠ ㅠ 얼른 숨구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가면서 동생한테 먹으라구 한마디 더 했더니 싫다고
소리를 지르면서 올라가버렸습니다..ㅠ ㅠ
아..헛살았다...

아무래도 요리를 조금은 더 잘해야 하지 않을까..ㅠ ㅠ
짐 이글을 쓰구 있는데 엄마가 와서 아까 선희 밥 잘
먹었냐구 물으셨습니다..웅! 하구 대답했는데 마니
찔리네..
당분간은 주는대루만 잘 먹어야겠습니다..
2 . 23

182 . 춤추러 갈때면 2
tkhong

빌리 엘리오트가 왕립 발레학교 면접시험에서 춤출때의 기분은 ?
이라는 질문에 ... 모든걸 잊게되고 ... 전기랑 같아진다 ..한다

70년대에 그런 아이들이 있었다 . 대낮에 스피커에서 파열되는
한쪼가리 음악으로 경련이 오기 시작하고 무엇이든지 팔아서
나이트로 향해가야만 했었다 . 떨림을 멈추어야만 했다

그들은 기마민족의 후예들이었다 . 그래서 술마시면 노래를 부르거나
떼거지로 동그랗게 모여 안에다 한넘을 넣어두고 춤추는 농경민족의
후손들을 경멸했다 . 그들에게 둘 이상이 춤추는건 수치였다 .
그들은 외롭거나 불타거나 죽거나 할 뿐이었다 .

그들은 옷을 팔고 시계와 반지 카메라 ... 돈이 되는건 무엇이든
팔았다 . 에뜨랑제라는 클럽을 자주 찾던 종족들 중에는 피를
팔고 겨우 몸을 가누며 벽에 붙어 음악에 흔들리던 여전사들이 있었
다 . 유목민들에게 어차피 사유재산이란 바람과 같은것 ..
피가 말라죽으나 떨림을 멈추지 못해 죽으나 마찬가지였다 .

그들은 그렇게 밤이면 엄청나게 증폭된 타악기에 몸을 싣고 풀포기
하나 없는 벌판을 달려갔다 . 사이키라는 번개가 통곡을 하고 있었고
로큰롤의 초원을 만나면 거역할 수 없는 신성에 몸부림쳤다 .

춤추러 갈때면 ... 멀고먼 벌판을 달려가는 지난날 전사의
외로운 말발굽 소리를 그리워하기 시작한다
2 . 24

184 . 사랑의 오페라
tkhong

그날은 론도로 시작했다 .
소주와 닭발이 기쁜 피아노를 두드려주고 있었다 .
목욕탕 경영인과 전자 쇼핑몰 사장 . 전직 직업군인과 백화점 매니저
가 함께했다 . 화제는 닷컴과 우리 경제 ... 어쩌구하면서 콧김을
풍풍 품으며 저으기 젖어갔다 .

그리고 소나타가 이어졌다
골뱅이와 맥주 , 껄껄껄이 악장을 열어갔다 .
화제는 미아리와 천호동의 비교분석 ... 단체활동 등등 향수에 찬
장소이동으로 청량리 .. 인천 부산까지 이어졌다 . 목소리가 커져가자
쪽팔려하던 막내가 술집 밖으로 나가버렸다 . 3악장이 남았는데도 ..

포장마차에 왔다 . 오페라의 서곡이 울려퍼졌다
누군가 오래된 사랑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 슬픈 이야기였다 .
3차에서 나오는 사랑은 불어터진 우동처럼 존재 자체의 우울함이
깃들여 있기마련이다 . 몇개의 변주를 지나 사랑의 아리아가
흐른다 . 술은 공기가 되고 ... 술국 김이 안개를 만들고 있었다

진지한 술은 3차는 마셔야한다
그래야 마지막에 사랑의 오페라와 함께할 수 있다
그걸 모르고 미리 집에 간 자들은 늘 술이란 소나티네쯤이라 여긴다
4차는 기립박수의 환호로 마셔야되고 ... 5차가 되면서
드디어 술은 악보를 떠나 진정한 자유를 찾는다
2 .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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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들은 Free Board 내용 중에 오려 온 것들입니다 .
이 외에도 Free Board 에는 좋은 글들이 많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