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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 어느 슬픈 은행갱의 영화
tkhong

앞번호에 있는 물고기의 글을 본 제법 알려진 감독들이 영화화해
보겠다며 각색 초록을 보내왔음다 . 저작권문제로 일부만 간추림다

폴 토마스 앤더슨
연호는 트럭 안에서부터 계속 쪽말과 욕설을 해대면서 흥분상태로
은행에서 우발적으로 직원을 죽이고
물고기와 둘 다 질겁한채 시체를 싣고 가다가
교통위반에 걸리고 트럭에서 피가 뚝뚝 ....

스티븐 소더버그
세개로 이야기가 나누어진다 . 떠벌이 건달 연호와
포르노 작가 물고기 그리고 자기은행을 털려는 직원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절망의 세사람이 교외의 식당에서
사철탕을 먹으러 들렀다가 스쳐지나간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연호는 상습 강간범이고 물고기는 성기능 장애가 있다 .
연호는 계속 야한 농담을 떠벌인다 .
이들이 게이 은행 직원을 만나고 죽이 맞으면서
교외로 개고기를 먹으러 떠난다

츠카모토 신야
블루톤의 은행 집배실 .
선량한 연호가 미친듯이 직원을 토막내 죽인다 .
물고기까지 가세해 토막들을 우편함에 넣고 나온다
담날 각 지점으로 봉다리에 싸인 닭모가지가 하나씩 나타난다
도시에 트럭이 질주하고 대형 전광판에 닭모가지가 피를 흘리고있다

박광수
연호는 6.3세대 . 물고기는 미대사관 화장실 방화범
직원은 노조 간부 세사람이 갱 모의를 하다 실패한다 .
끝장면 물고기가 석유통을 사서 어디론지 들고가고
연호는 지하도에서 조선일보를 덮고잔다
직원이 개고기 집을 교외에 연다 상호는 그들도 우리처럼 ...

장이모우
고물트럭이 가다가 몇번씩 선다 .
물고기는 짝사랑하는 어느 지점의 여직원에게 러브레터를
봉다리에 끼워넣는다 .
연호의 고향과 그 지점이 같은 시골이다 .
트럭이 결국 멈추자 두사람은 고속도로를 함께 걸어간다 .
러브레터가 다른데 도착하고 우여곡절이 지나고나서
국민은행 전체가 두사람을 맺어줄라고 난리고 ...
두사람이 걷는 고속도로에 뽀얀 먼지가 인다

차이밍량
집배실의 직원이 여자고 연호는 호모 . 물고기는 행상
세사람 모두 홈리스다 .
비가 억수같이 오는 밤 우연히 물고기와 여직원이 만나고
사랑을 나눌 장소를 찾다가 빈 테니스장에서 행위를 할 즈음
떠돌이 십대들에게 죽도록 얻어맞는다 .
연호는 게이 친구한테 채인다
빗속에 세사람이 도시를 헤매며 울먹인다

이들 감독들은 자신들 역시 열렬한 앙갭 팬들인데
만약 친분을 빌미로 루스이 소니도스에게 이 원안을 준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슴다 .
3 . 14

213 . 북서항공을 타면
MacTr

1979년은 너무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났었다
그해 무료했던 날건달들은 북서항공을 타고 싶어했다
그리고 마이애미 비취에 내려서 이름과 머리색을 바꾸고
윈스턴을 피면서 느릿느릿 해변을 거닐고 싶었다
도널드 덕과 파인애플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

스톤스를 물리게 들어보고 싶었고 도우넛판에서 흐르는
I want you show me the way 를 따라부르고 싶었다
무엇보다 말로만 듣던 포르노 영화 눈 다락지 나도록 보고싶었다
로스 인디오스 타바하라스의 딥 트롯 그 잔잔한 기타음이
억수로 야한 북구 영화 주제곡이란게 우리를 목타게 했었다
그래서 우리에겐 그노래가 슬펐다

더이상 막걸리에 깍두기를 먹어도 되지 않을 곳에서
수안이나 메리루를 꼬셔서 빌려온 56년형 포드 컨버터벌을 타고
플로리다의 꼬리까지 달려보고 싶었다
포켓 속에 가득한 행복 ... 그런 소설이 유행했던가
바보같은 넋두리랑 개구리복의 계급장 다 떼 강물에 던져버리고
저녁 여덟시 마이애미행 북서항공을 타고 싶었다

1979년에는 한 해 뒤에 어떤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깊은밤 머리위로 빨간 등을 깜빡이면서 북서항공이 날아가고 있었다
그때는 그랬다 .
3 . 18

215 . 지하철, 앵벌이, 그 때 그 사람!
오아시스 물고기

"혼자 아닌 사람입니다"
000-000-0000
"전화주세요"

그녀의 등 뒤엔 그렇게 써져 있었습니다.
뜨고 있지만 촛점이 없는 그녀의 눈은
그녀의 정신이 고달픈 현실에서 벗어나
저 먼 아름다운 꿈 속에 있다는 걸 말해주고 있었고
그래도 현실에 달린 두 발은
꿈에 동동 매여져 질질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허리엔 낡은 끈이 매어져 있었고
그 끈의 나머지 끝은 그녀의 남편인 듯한 남자의 허리에
매어져 있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위험한 꿈으로만 날아가려는 그녀를
간신히 현실로 연결해주는 위태로운 끈이었습니다.

남자는 위험한 꿈 속의 그녀를 보호하는 가녀린 현실이었습니다.
남자는 장님인 듯 눈에 까만 선그라스를 꼈고
손에 지팡이를 들었으며
양 어깨에는 수류탄마냥 묵직하게 느껴지는 스피커를
인생의 무게처럼 달고 있었습니다.
어울리지 않는 가벼운 뽕짝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끈 끝에 풍선처럼 달린 그녀를 묵묵히 끌고 가는 남자는
언제까지고 그렇게 그녀를 현실에 묶어두고자
그녀의 등뒤에 그런 문구를 적었나봅니다.

지하철에서 몇 년에 걸쳐 나는 그 부부를 보아왔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이 지하세계 속에서 저렇게 걸어가고 걸어왔을까요.
저 바깥 세상의 빛을 본 적이 언제였을까요.

떴으나 보이지 않는 그녀의 눈과
보고 싶으나 떠지지 않는 그 남자의 눈은
무시무시한 우리 세계의 지하와 지상
그리고 꿈과 현실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 오아시스 열대어
3 . 20


217 . 뒷통수 신드롬
easychair

가깝게 지내던 남자애가 있었다 .
뒤통수가 단아한 아이였다 . 한번 걔 뒤통수를 만져봤었는데
그때 느낌이 전율 - 포근 - 쾌적이 비벼진것이었다
그 애랑은 전혀 연락이 닿지도 않는데 그후 .

남자를 보면 뒤통수가 만져보고 시퍼졌다
물론 아무나는 아니고 그때마다 느낌에 따라 충동이 온다
걔들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알만한 애들 뒤통수에는 내손이
한번씩은 다 스쳐갔다 . 그뿐이다

한번은 강남대로에서 막혀있는 버스안에 있었는데
앞에있는 남자의 뒤통수에 손대고픈 충동을 참느라 미칠뻔한적이 있다
난 아마 직장에서 일을 못할거같다 .
터취할수 없는 수많은 뒤통수를 매일 접한다는건 내겐 고문이다
그래서 맨날 사람을 정면으로 봐야하는 패스트 푸드점에서 일한다

언제나 뒤통수로 먼저 남자를 인지한다 .
대체로 뒤통수가 멋진 애들은 쿨하다
며칠전 친구네 조카 아기를 안으면서 뒤통수에 가만히 손대보다
눈물을 흘릴뻔 했었다

머리가 갑자기 확 짧아졌다 .
사람들은 내 머리에 봄이 왔다고들 하지만
난 안다 . 누군가 미치도록 내 뒤통수를 보고 있을거란걸
버스 정류장에서 난 맨 앞에 설려고 노력한다
3 . 21

225 . 청춘 여인숙 1
MacTr

그때 우리는 한 남자를 찾고 있었다 .
이야기의 출발은 부산의 한 건설회사이다 .
회사에서 사업상 상당한 규모의 대지가 필요했었고 .
계획된 땅들을 거의 다 확보한 후였다

문제는 그 땅 가운데 세모에 가까운 작은 빈 터가 있었는데
모양새나 규모로 봐서 집을 지을수 없는 조건이었으며
거기에다 주인이 전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것이다 . 뜨거운 감자를 만난것이었다 .

회사에서 따로 팀을 만들어서 땅 주인을 추적해 나갔다
그리고 Y라는 남자의 윤곽을 그려지기 시작했다

쉰에 가까운 나이의 Y는 우리가 확보한 땅의 두배가 넘는
대지를 소유한 거부의 아들이었다 .
그리고 젊은 나이에 상속을 받은 도시가 알아주는 한량이었다 .
말하자면 사교계의 슈퍼 총각이었고 방탕하기 그지없는
골든벨 오너였다 .
그리고 세월과 함께 그의 인생은 소유한 땅이
조금씩 비어져나가듯이 추락해갔다 .

그 넓었던 대지가 다 남의 손으로 넘어가고 Y 역시
부산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 그는 어디에도 없었다

회사 동료와 함께 서울발 비행기로 Y 추적 행로를 시작했다
전날 밤 집안 큰 형님으로부터 부산의 황태자 Y 이야기를 들었었다
의리 있고 배포 크고 인정이 깊었던 사라진 탕아의 무용담을
동료에게 들려주었다 .

창을 통해 하얀 구름이 퍼져가고 있었다
구름위로 한 남자의 사라져가는 뒷모습이 지나갔다 .
(Cont .... )
3 .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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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들은 Free Board 내용 중에 오려 온 것들입니다 .
이 외에도 Free Board 에는 좋은 글들이 많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