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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 아침에군복입고종로거리를헤매다
김성익

오늘은 삼박사일로 예정된 동원예비군훈련일이었습니다. 가기싫어가기
싫어를 되뇌이다가 결국 오늘이 오고 만 것이었죠. 가기싫어도 어쩝니까..
되먹지도 않은 국가가 나를 법체계라는 틀로 강권하는걸....
어제 다솔과 오랜만에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집에
가면서는 "그래도 돈주고 병영체험도 하는데 휴가의 연장이라 생각하고-
이 예비군훈련 끝나면 바로 금요일부터 휴가가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땀이나 한번 실컷 빼보자. 오랜만에 징그럽던 군시절도 회고하면서...
"라고 긍정적으로 동기화까지 되었었습니다. 그래도 회사 안가는
것이니 좋은 점도 있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잠을 자고, 피곤한 가운데 새벽5시 반에 어디선가 들려오는듯
한 기상나팔소리에 발딱 일어났고, 주섬주섬 군복을 입고 서둘러 집결
장소였던 종묘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무슨 다시 입대라도 하는 심정이셨는지 문밖까지
나와서 터덜터덜걸어가는 아들을 향해 손까지 흔들어주셨습니다. 묘한 기분.

동네에서 차 기다리는데 맘좋은 신문배달부 아저씨가 동원훈련가냐고
수고하라면서 공짜로 건네준 신문을 펼쳐읽으면서 가만히 여름휴가 첫날의
아침을 그렇게 종로에서 맞이하고 있었지요.
그러다보니 하나둘씩 괴뢰군 아저씨들이 하품을 하면서 제 주변에
모여들었습니다. ...군바리들 모여서 어그적거리는거 보면 꼭 바퀴벌레 같지요.
꿈틀꿈 틀거리는게...
. ..하여간에 멀쩡한 남자도 군복입혀놓으면 참 이상해 보입니다...좀
게을러보이고, 불손해보이고, 비굴해보이는게....군복이란것의 정체성
이란게 이런 것일까...

하여튼 그런 와중에 집결약속시간은 흘렀고, 우릴 데리고 갈 관광버스는
전혀 기척이 없었습니다. 점점 불안을 느낀 우리는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여기 종묘공원 맞지요? 딴곳에 또 종묘공원이라고 있습니까? "
멍청이 같은 대화를 나누면서 어찌해야할지를 고민했습니다. 종묘공원이
넓어서 혹시 우릴 못보고 그냥 출발했나 싶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보니 점점 걸음이 빨라졌습니다. 이곳저곳을 불안한 마음에 마구
헤맸습니다. 새벽에 청소하는 할머니 한분이 우릴 가만히 보고 있다가
"저번에는 저쪽 교회쪽에서 버스가 예비군 태우고, 빵도 주고 하던데.."
하고 조그맣게라도 말하시면 "어느쪽인데요?"하면서 손가락 가리키는
쪽으로 달려가보고....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참
난감하더군요.

하여간에 우리나라 군대행정은 참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것 같아요.
제대로 되어있는건 눈을 씻고봐도 없지요. 오직 확고부동하게 자리매김한
쓰잘데기없는 대한남아정신 내지는 마초기질 정도겠지요....
이미 그러한 군대를 매우 중요한 시기의 남자들로서는 이십육개월동안
징그럽게 경험한다라는 셈인데 과연 이런 성질의 경험이 남자들의
생활양식에 어떻게 작용하게 되는 것인지...이건 당사자라 할 수 있는
저 자신에게도 궁금한 주제입니다.

...
그렇게 한참을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헤매던 중에 빨간 조교모자 쓴
아저씨 한분이 전단지처럼 생긴 용지를 한웅큼 들고 걸어오시더군요.
무덤덤한 표정과 함께 우리 불쌍한 바퀴벌레들에게 왈.
"오늘 동원훈련 오셨죠? 병무청에서 부대통보받고 왔습니다. 오늘 훈련
취소되었는데...모르셨어요? 다 통보 갔을 거라고 했지만 "혹시나
하고" 왔는데...
자, 여기 싸인하시고 다음 훈련날짜 잡혀서 가셨을때 이거 들고 가시면
4시간 "까주니까" 오늘은 집에 들어가세요..그럼 오늘 수고 많으셨고
조심히 들어가십시요.."

이 말을 들은 우리 야비군들은 잠시 멍..하니 있었습니다. 기분 드럽데요.
정말로...또 속았다..이자식들한테..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군대는 영원한 나의 적인가 봅니다.

어떤 "동료" 예비군이 물었지요.
"왜 난데없이 연기된 건데요?"
"선거가 있어서 연기되었다고 합니다."

잠시 적막이 흘렀지요.

그 적막의 대열속에 끼었던 제 생각으로는 그 잠시동안의 조용함 속에서
모두들 아마도 "선거와 군부대 동원예비군훈련의 상관관계"에 대한
추론을 다들 나름대로 전개하였으리라 예상됩니다.
저로서는 명확한 답이 나오기 힘들었습니다.
선거와 예비군훈련의 취소간의 상관계수.

상관관계 대신에 잠시후 나의 입에서는 또다른 답이 하나 나오고야
말았지요.

"씨이..발"

기가 차지요.
모두 직장다니는 사람들일텐데...일년에 한번 있는 휴가계획을 세우는
중에 원치도 않게 강압적으로 날아온 "동원훈련" 날짜를 보면서 모두들
또다시 거기에 맞추어서 휴가일정을 변경하였을 텐데....
선거-훈련일정취소-당일통보-나중에 훈련받을때 4시간까주겠음.

이게 말이나 되나?

...전 지금 사무실입니다...허허
8 . 5

825 . 편견이 가득한 비
tkhong

아 ... 낮에 친구에게 배운대로 채팅방을 만들어봤다 ...
음 ... 어렵지는 않더군 ... 프리챌에서 채팅하면 어떨까하는데 ..
아무도 안오면 우짜지 ... 16일밤 프리챌 어떨까요 ...

아침에 부시시한채로 무심코 세탁기에 반바지 두개를 몽땅
집어넣어버렸다 . 종일 비슷하게 줄기차게 내리는 비를
보면서 캔맥주를 마시다가 ... 더 사러 가게에 내려갈려니까 ...
반바지가 없고 ... 긴바지 입고 가기 싫고 ... 게으르게
밍기적대다 열시쯤 ... 빵꾸난 반바지 하나 기어이 찾아내서 입고 ..
사와서 또 마시고 있다 ... 초록 잎이 그려진 반바지 ..

어떤 사실 하나를 알면서부터 ... 편견은 시작되리라 싶다
안다는건 언제나 편견상태다 . 그러니까 안다는건
참 지겹고도 껄끄러운 거다 . 종이칼이 되서 손가락을 베기도 하고



비를 보면서 종일 우울했는데 ... 새캔을 막따서 첫모금을
마시고 친구에게 전화했더니 ... 친구는 더 우울한거 같았다
그냥 담주에 소주한잔 해 ... 하고 끊었다 ... 그런것이다 .
내가 우울하더라도 내 우울이 우스운 깊은 우울이 있다
indiscribable blue ... 이 노래는 아무데도 없더군 ..

어제밤에 어보이 오프사이드란 말을 썼는데 ... 그렇다
주변에서 함께 뛰어다니던 친구들이 한꺼번에 나만 남기고
다 빠져 나가버린것 같은 기분 ... 비가 끈질기게 온다
편향의 편견의 편집의 비 ... 누구네 밭을 몽땅 잠기게하고
누구를 마시게 하고 ... 오늘 이만큼 덜 취한건 다 ...
세탁기에 빠진 반바지 덕이다 ... 술 덜마실라면 아침에 빨래하라 ..

가끔 옛날에 익힌 구질들이 하나도 안먹히고 던지면 ....
얻어맞는 한물간 투수 기분이다 . 너무 많이 써먹었어 ...
주변에서 다들 고개를 돌리는데 ... 더 던질수 있어 ... 라고
박박 우기며 마운드에서 버티는 ... 허풍 투수의 고독 ..



알기 시작하면서 오해하고 사랑하면서부터 질투하고 ...
만나면 미워할 예감이 기다리고 ... 삶이 거북해질때 ... 비온다
삐딱하고 외곬수 같은 비 . 너를 외롭게하고 말거야 ...

바로셀로나의 아르누보 병원 기사를 읽었다 . 아름다운 병원에서
아프면 어떨까 ... 얼마전에 병원에서 피뽑는데 .. 간호사가
미인이었다 . 뭉글뭉글 빨간 내피가 나오고 .. 그녀의 초록빛
눈화장이 반짝이고 .. 상황에 따라 아름다움은 사람을 낙담하게
만든다 . 아름다움 역시 편견 ... 동경의 파편 ...

이래선 안되겠어 라고 하며 ... 캔 하나를 구겨놓고 ...
그럼 어떡하니 ... 라고 하며 새 캔을 땄다 . 비디오 7월4일에
상이군인을 보면서 ... 기형도 시인을 생각하고 .. 바지는 젖었고
비는 내리고 ... 영화도 하나쯤 보고 싶은데 .. 바지가 언제 마를까
장마는 섬마을 선착장에 서있는 작부의 심정을 갈켜준다



달라지고 말거야 ... 오지오스본을 흉내내며 오줌싸고 왔다
맥주가 오줌이 되는 동안 ... 가설 하나가 편견으로 굳어간다
아는걸 버리면 난 자유로울 수 있다 ... 이다 ... 의지가 따라
오지 않는데 홀로 뛰어가는 상념 . 안됐다 ... 맥주나 마셔라 ..

내일도 비가 올까 ... 중경삼림에 나왔던 멋진 레게곡 있었지 ...
고2때 ... 이런적이 있었다 . 비오는날 장화신고 ... 친구네
집에서 잤는데 담날 ... 등산을 가게 됐다 .. 기차로 한두시간
가야하는 산에 .... 장화 신고 끄덕끄덕 올라가서 ... 음 ...
생선장수가 산에 온것 같은 ... 이미지 하나 만들었던 경험 ..

수다가 길어졌네 ... 이제 등록을 꾹 - 누르고 ... 홀로 ...
입닥치고 마셔야겠다 ... 비 ... 이봐 그래봤자 .. 내일도
내릴거야 그만자 ... 술 취하면 비도 나를 닮아가고 만다


ps.
채팅 할꺼죠 ... ?
8 . 11

835 . 포 더 굿타임 3
MacTR

살갗과 핏줄로 보이는 그 모습에 대해서 회의해본적 있던가


S는 세상을 떠났다 . 여름 소나기처럼 돌아보니 그랬다
그 일에 대해 앞뒤를 다 아는 사람은 드문것처럼 보였다
살다보면 안 그런 일도 드물겠지만 누구나 한 토막을
알 수 있을 뿐이었다 . 흩어진 구름을 짜맞추면 이렇다

그날 저녁 P가 초소로 출근을 나갔고 . 밤이 깊어 S가
면회를 왔다 . 기간병으로서는 방위를 면회시킨다는게
멀미나는 일이었으나 S의 심상챦음에 P를 내보냈고
짧게 두사람은 대화를 나누었고 ... 그리고 돌아선 S가

근처 바닷가에서 지니고 있던 약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S는 임신중이었고 초소의 군인이 발견하고 병원으로
갔으나 늦었다 .



첫날 아무것도 모르는 친구들이 하나둘 몰려들고
그치지 않는 장마비에 표현하기 힘들게 외로운 빈소가
마련되었다 . 어린 남편보다 더 어린 친구들이 막걸리를
마시면서 밤을 샜다 . 이해를 넘어서는 긴 밤이었다

와닿지않는 감각에 쏟아부은 탁주로 밤이 깊자 하나둘
잠이 들었었나 ... 신새벽 술한기로 누군가 손에 잡히는걸
끌어덮었고 누군가는 오줌통을 비우러 잠을 깼다 그리고
시신을 덮은 천을 끼고 자는 친구들과 ... 한번도 볼 수

없었던 S의 모습을 보게되었다 . 공포 그 칼같은 비명과
함께 친구들이 한순간에 몽땅 마당으로 튀어나왔다 .
억병으로 취해 문간에 쓰러져있던 P가 부시시 일어났고
덜덜 떨면서 마당에 모인 친구들을 보았다 . 우리는
얼마전까지도 이상형이었던 그녀에게서 그렇게 달아났다



사태를 수습한 어른들이 아침에 당도하면서 일은 더 꼬였다
길 위에서 떠나간 사람이기게 집 안으로 들일 수 없다는것 .
그래서 천막을 쳤다 . P의 집 앞에는 비극의 밀가루 천막과
가닥없이 우울한 친구들과 술에 담겨있는 P가 있었다

세찬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어디선가 부패하는
공기가 밀리고 있었던가 .... 어떤 일들은 앞선 머리가
조작을 하기도 할것이다 . 다음날에는 강원도에서 S의
오빠들이 내려와 여관에 머물렀다 . 한해전 우리를

호걸로 대접하셨던 그분들은 말이 없었다 . 그 사이에도
비는 하염없이 내렸다 . 막 이룬 가정을 다 잃은 남자
감성을 배반하는 이성에 치를 떨면서 서로가 미워지던
친구들 . 한말짜리 막걸리 대야 . 싯누런 텐트 . 사라진 빛



열아홉 . 스물 . 스물하나 . 그런 나이들이었다
사라짐이나 덧없음보다는 배반에 절실하던 때였다
사랑이 배반하고 비가 배반하고 지각이 감성이 그리고
시간이 온통 배반만 하고 돌아서는것 같았던 그여름의 사흘

여름도 잔인하다 . 죽도록 꾸역꾸역 울어대던 억눌린
P의 울음소리에 속절없이 쌀쌀맞던 텐트안 ... 아무것도
모른채 시키는대로 따라야했던 미성년도 어른도 아니던
어정쩡한 종자들 . 남들은 시작에 들떠있던 시절에
끝종을 때린 ... 한때 눈부셨던 사람 .


( ..... Cont. ..... )
8 . 22

838 . 슬아에요♥
전슬아

아저씨.
안녕하세요.슬아입니다.
부산에는.안개가.자욱하고.습기가.말도.못합니다.
그저.구름.한점.없는.그날이.그립기만.합니다.
개학이.다가오면서.존경하는.어머니께서.
인터넷을.달아주셨습니다.
학교댕기면서.인터넷을.수다로만.이용하던.제가. 개학이.다가오니.막상.숙제거리가.인터넷활용밖에.없던터라.
그.핑계를.대며.인터넷을.달았습니다.
덕분에.하루에.몇시간씩.하고.마음의.여유를.가집니다.
(몇시간의.몇분은.숙제.후딱하고.수다를)
마음의.여유라.해봤자.15살.사춘기.할말이.뭐가있겠습니까.
제.나이에.문학소녀의.말이.걸맞기도.하겠지만.
제.주위엔.현실적인.멍텅구리들밖에.없습니다.
생각도.짧고.덤벙대기만.하는.(*끼리끼리논다고들.하지만.저는.아니에요.)
개학이.다가오면서.마음도.조여지고.새로이.시작될.뭔가를.
기다린다는.것이.좋습니다.
새학기.공책도.준비하고.필통도.새단장해서.
마음을.깨끗하게.먹고.시작하려고.합니다.
방학때.책은많이.안읽고.학원만.쏘다녀서.
자랑할것이.별로.없지만.
요.며칠전에.다녀온.가족여행이.고작입니다.
마산의.심리에.있는.별장같은.여행을.다녀왔습니다.
포성이.삼촌과.할아버지를.모시고.갔다왔는데.
할일도.없었는데.피곤하였습니다.
거기는.바닷가지만.양식하고.낚시하는곳이라.보기만.해도.
인상이.찌푸려지는.곳이였지만.하도.외진곳이라.진정.휴가를.
갔다온 것.같습니다.
그.별장이란.곳은.제가.과장되게.표현했지만.쇼파바로.앞에.해가뜨고.
바다라.영화에서만.보던.곳이라.거기있는동안.설렘이.가슴가득.
메웠었습니다
이번방학때.2학기.예습을.철저히.해서.약간의.자만이.있지만.
겸손하려고.나름대로.노력중입니다.ㅋㅋ^ㅡ^
생에.처음.느껴보는.예습의.자신감입니다.
ㅋㅋ.하도.공부를.잘.안했던.터라...
중학교.2학년의.반환점.이라.저를.180도.바꿔보려.노력했습니다.
약간은.차갑고.냉정한.여학생이.되려고요.^ㅡ^
일단락.여기서.마치겠습니다.
존경하는.어머니께서.하도.재촉을.하셔서..
이만.줄일께요.
다음에,또들를께용,★

p.s.밤 1시입니다.내일.일어나면.좋은일들만.있을거에요.
홍아저씨.♥
8 . 28

843 . 뜬구름 행인
tkhong

한때 가까운 사람들끼리 825bears 라는 코뮤니티를 만들었던 ..
그 8월 25일 .. 낮에 뜬구름 이라는 일본 흑백영화를 봤다
구름이란게 다 떠있겠지만 ... 떠있다는 사실이 사람에게
해당되면 여러사람 골병들게 하고마는구나 ... 감동했다


"오빠 놀다갈거 아냐 ?" ... 절레절레 ...
"그럼 그냥 지나가는 행인 1 ?" "응"
"그럼 ... 보긴 뭘 봐 " ... 퍽 - 배를 한대 맞았다

청량리역에서 시간이 많이 남아 ... 한번도 가본적 없다는
친구와 588을 한번 죽 - 걸어봤다 . 호객을 금지했는지 ..
유리창을 동전으로 탕탕 때리는 소리가 이어지고 ..
나는 행인1 ... 친구는 행인2 로 지나왔다
뜬구름 행인 .... Don't pass me by ... 비틀즈를 콧노래하까나 ...



친구는 일압박에 풀려서인지 .. 틈만나면 잤다 .
혼자서 멀뚱멀뚱 밤 차창 보며 맥주 마시다가 제천 ... 영월
증산 사북 고환 ... 묵호 ... 아련한 소리 들어며 졸았다

이젠 강릉에서 남애까지 시내버스 두번 갈아타면 ... 갈 수 있다
그리고 내가 가는 남애바다는 이제 더이상 해수욕장이라고
불리지 않는지 ... 버스 안내 방송에서도 .. xx리 로 나왔다
기사 아저씨께 어렵사리 ... 중학교앞이라고 부탁해서 내렸다



한물간 해수욕장의 끝물을 어떻게 그려볼 수 있을까 ...
직선으로 곱게 뻗은 넓고넓은 해안선에는 물보라만 일고 ..
사방천지에 사람 하나 없이 ... 모래밭에 우리는 그냥 잠들었다
... 사람 없는 백사장에 바보처럼 남아있는 파리떼가 있었다 ...

허옇게 모래를 뒤집어쓴 파리가 맹렬하게 잠뒤축을 긁고 ...
잠깨니 따가운 해 ... 새파란 파도 .. 남애는 여전했고
첨본 친구도 감동해서 깡소주 까고 싶다하고 ..
벌러덩 그 자리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 나체도 좋았겠지만 ..



해변가게에 아주머니가 있었다 . 그래서 바다에는 인원이 셋 ...
.. 동네 식당에서 모래밭까지 제육보끔을 배달해주었다 ...
소주 한잔 걸치고 .. 파라솔을 빌려왔는데 ... 그걸 펴면서 ..
생쑈를 했다 .. 날아간 파라솔 잡으러 달려가는 남자 ...

바람은 더 거세지고 ... 맥주 병2 캔2 을 히야시 시키겠다고 ..
바닷물에 담그다가 다 떠내려가고 말았다 ... 억울해서 ..
한참 찾는데 ... 친구가 돌아서며 ...
".. 장난이 아니다 .. 안뺐길라고 저 파도좀 봐 "



남애는 좀더 퇴락하는 분위기였다 . 호수는 작년보다 많이
흐려졌고 ... 왜가리는 드물고 갈매기류만 떼지어 날았고 ..
잔디밭에는 소가 풀을 뜯는 ... 그냥 농촌으로 가는 분위기 ...

해변에 홀로 남은 아주머니 천막에서 소주를 마셨다 .
내일 철수한다는데 악성재고로 남은 골뱅이를 안주하고 ...
기사들이 해변 전기줄을 다 떼가서 겨우 백열등 하나를 켠다 ...
소나무 밑에 파라솔 하나 ... 백열등 하나 .. 지독한 적막 ..

"여기 있으니까 .. 한없이 추락해버려 돌아갈 수 없는 신세같아"
주변이 어두워지면서 추위가 밀려오고 ... 결국 친구는
진땀을 흘리며 오한이 오고 ... 동네 아저씨가 태워준 트럭으로 간

민박집에서 밤늦게 ... 아픈 사람 있다고 .. 십전대보탕을
끓여주고 .. 황량한 민박 마루에서 맥주 마신다
철지난 바닷가 치통같은 외로움에 ... 앓는 소리 ...
파도 밀리면서 ... 빈 밤
8 .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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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들은 Free Board 내용 중에 오려 온 것들입니다 .
이 외에도 Free Board 에는 좋은 글들이 많이 있습니다 .